안산 신한은행이 여자 프로농구 2연패를 달성했다.
신한은행은 23일 용인시실내체육관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우리 V-카드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원정경기서 79-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5전3선승제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서 3승무패로 여자프로농구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도 삼성생명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신한은행은 2연패를 달성했다.
신한은행은 국내 최고의 베테랑 가드인 전주원, 바스켓퀸 정선민, 거탑 하은주 등을 보유, 레알 신한이라는 별명이 붙을만큼 화려한 스쿼드를 자랑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진정한 강점은 탄탄한 조직력이다.
신한은행은 제2의 전주원으로 불릴 정도로 중심 선수로 발돋움한 최윤아, 상대 주포들을 전담 수비하면서 기회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포를 올리는 진미정과 이연화, 골밑서 궂은 일을 도맡고 있는 강영숙 등이 전주원, 정선민 등과 호흡을 맞춰 최강의 팀으로 성장했다. 정선민은 "하나의 팀으로 만들어지기 힘든 선수진이다"고 높이 평가했다.
올시즌 초반 신한은행은 임달식 감독과 정선민의 불화설, 하은주의 부상으로 인한 장기 이탈 등 여러 악재가 있었다.
하지만 임달식 감독의 지휘 아래 끈끈한 팀워크로 악재들을 모두 극복하고 5경기를 남겨두고 조기에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었다. 정규 시즌 중반엔 구단 신기록인 11연승을 달렸다. 이어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서 총 6연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스타 플레이어들을 하나로 뭉치게한 임달식 감독의 지휘력도 신한은행 우승에 한몫을 했다.
오랜 기간 아마팀인 조선대서 지휘봉을 잡은 임달식 감독은 지난해 8월 프로 무대서 처음으로 지도자 생활 시작했다. 혹독한 훈련을 실시하기로 유명한 임달식 감독의 지도력 아래 신한은행은 끈끈한 팀으로 새로 탄생했다.
임달식 감독의 지휘 아래 신한은행은 정선민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선수 조합을 통해 다채로운 득점루트를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정규 시즌서 경기당 평균 70.4득점, 18.2어시스트를 기록해 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팀 야투율도 50%로 가장 정확했다.
또 수비서는 하은주와 강영숙의 높이를 바탕으로 최윤아, 진미정 등의 악착같은 플레이로 상대의 숨통을 조였다. 정규 시즌서 경기당 63.14득점으로 최소 실점 3위를 거뒀으며, 플레이오프서 한층 숨막히는 수비를 펼쳐 경기당 63.2득점만 내줬다.
올시즌 여자프로농구는 기존의 25경기서 35경기로 늘어났다. 이에 임달식 감독은 잦은 교체로 주전 선수들을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않았다. 임달식 감독의 융통성 있는 선수단 운영은 챔피언결정전서 삼성생명보다 체력적인 우위로 나타났다.
올시즌 신한은행은 신구의 조화에도 성공했다. 전주원, 정선민, 진미정이 30대이지만 최윤아, 하은주, 강영숙 등은 아직 20대이다. 절묘한 하모니로 경함과 패기를 두로 갖춘 것이다.
용인=곽기영 기자 mack01@imbc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