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안산 와동체육관은 발 디딜 틈 없이 관중들로 꽉 들어찼다.
이날 KBS 2TV에서 방영하는 ‘출발 드림팀’의 촬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드림팀의 미션은 ‘농구에 도전하라’ 여자프로농구 5연패의 주인공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농구대결이었다.
신한은행은 안산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확고히 잡은 팀이다. 매 경기 관중석이 빽빽이 들어찰 정도로 큰 인기를 자랑한다. 여기에 드림팀과의 대결이라니. 이보다 더 좋은 볼거리가 어디 있으랴. 와동체육관은 발 디딜 틈 없이 관중들로 빽빽이 들어찼다.
신한은행 선수들은 촬영 전부터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었다. 무슨 연습이었나 하니, 바로 자유투 라인에서 공을 바운드 시켜 골을 넣는 연습이었다. 바로 이날 본 게임 전에 오프닝 게임이 바로 이 게임이었다.
곧이어 본 행사가 시작됐다. 드림팀 멤버들을 소개하는 오프팅 순서가 먼저 진행됐다. 가수 박진영을 비롯해 정진운, 리키김, 유민상, 이현, 김태우, 한정수, 조동혁, 오언종, 서지석, 송호범, 나윤권이 차례로 소개됐다. 드림팀의 감독은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이었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소개될 때마다 팬들의 열화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특히 박진영과 2AM의 진운의 인기가 폭발적이었다.
뒤이어 신한은행 선수들의 소개가 이어졌다. 임달식 감독, 위성우 코치, 전주원 코치 등 코칭스태프에 이어 강영숙, 하은주, 최윤아 등 신한은행 농구단 전 선수들이 모습을 보였다.
처음 얼굴을 맞닥뜨린 드림팀 선수들과 신한은행 선수들은 다소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그 분위기는 이내 싹 사라졌다. 분위기를 띄우는 데는 역시 댄스타임 만한 것이 없다.
박진영, 김태우 등 드림팀의 댄스타임에 이어 신한은행 선수들의 댄스타임도 이어졌다. 강영숙, 최윤아, 김연주에 이어 클라이막스는 전주원 코치였다. 전주원 코치는 숨겨왔던 막춤(?)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체육관의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한편, 박진영의 팬임을 자처한 강영숙은 박진영과의 포옹을 나누는 등 소원성취를 이룬 모습이었다. 이어 진운이 김단비와 포옹을 하려고 하자 우지원 감독은 “다리에 힘이 풀려서 안 된다”며 극구 만류, 폭소를 자아내게 하기도 했다.
뒤이어 몸 풀기 게임으로 바운드 슛 대결이 이어졌다. 쉽지 않은 대결인 만큼 양 팀 모두 성공자가 나오지 않는 등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곧이어 본 경기에 들어갔다. 시합은 정식 5대5 경기로 룰은 정규경기와 동일했다. 신한은행은 처음부터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최윤아, 이연화, 김연주, 김단비, 강영숙이 스타팅 라인업으로 나왔고, 드림팀은 박진영, 진운, 김태우, 서지석, 리키김이 스타팅으로 출전했다.
가벼운 이벤트성으로 생각했던 경기지만, 경기는 예상 외로 치열했다. 선수들은 한 치의 양보 없는 경기를 펼쳤고, 관중들은 멋진 플레이에 박수로 화답했다.
드림팀은 박진영의 적극적인 플레이가 눈에 띄었고, 리키김, 서지석 등은 뛰어난 운동능력을 선보였다.
역시 리드는 신한은행의 몫이었다. 신한은행은 초반부터 외곽포가 폭발했다. 김연주와 김단비의 3점슛이 연달아 림을 가르며 앞서갔고, 드림팀은 박진영, 리키김이 분전했다. 드림팀은 높이와 운동능력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영리하게 맥을 짚는 신한은행을 감당할 수 없었다.
2쿼터부터는 본격적인 외곽포 타임이었다. 이연화와 최희진, 김연주의 3점슛이 계속해서 림을 가르며 드림팀의 의지를 무너뜨렸다. 하지만 드림팀도 높이를 앞세워 신한은행을 추격했고, 김태우가 골밑에서 활약하며 승부를 박빙으로 몰고 갔다.
하프타임에는 즉석 포토타임이 이어졌다. 신한은행 선수들도 이때만큼은 영락없는 소녀 팬들로 돌아갔다.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는 박진영과 진운이었다. 진운은 꽃미남 외모로 신한은행 선수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 감독의 인기도 명불허전이었다.
경기 후 신한은행 최윤아는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의외로 운동을 너무 잘 하셔서 놀랐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한은행과 드림팀의 멋진 한판 승부는 8월 21일(일) 오전 10시 35분 KBS 2TV를 통해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