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양국 여자농구 챔피언팀의 맞대결에서 신한은행이 승리했다.
신한은행은 19일 일본여자농구 챔피언 조모(JX)와의 연습경기에서 77-72로 승리했다. 18일 조모를 한국으로 초대해 2차례 연습경기를 가진 신한은행은 첫 경기에서 패한 후 2번째 경기에서 패배를 설욕했다.
조모는 지난 시즌까지 일본리그 3연패를 달성한 최강팀이다. 정규시즌 27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한 조모는 일본 대표팀 주축멤버인 유코 오가, 도카시키 라무, 요시다 아사미, 마미야 유카 등 4명의 국가대표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과 대표팀 선수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신한은행과 흡사하다. 일본의 신한은행이라고 보면 되는 팀이다.
특히 오가, 라무, 요시다 등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과의 만남이 낯설지 않다. 지난 8월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심판들의 편파 판정을 이겨내고 일본에 역전승을 거뒀다.
치열한 승부를 벌였던 어제의 선수들이 오늘 다시 만난 것. 선수들끼리도 감회가 새로웠을 것이 분명했다.
15일 일본 전지훈련을 마치고 복귀한 신한은행은 복귀 후에도 후지쯔, 조모 등을 초청해 쉴 틈 없는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 최윤아, 김단비, 하은주가 각각 재활로 경기에 참가하지 않아 정상전력이 아니었다. 반면 조모는 주축선수들이 모두 나와 신한은행과 맞섰다.
윤미지-이연화-김연주-선수민-강영숙을 선발로 내세운 신한은행은 초반 이연화의 득점포가 폭발했다. 이연화는 바스켓카운트와 3점슛을 성공시키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일본은 라무의 높이를 적극 활용해 반격했고, 신한은행은 근소하게 앞서갔다.
신한은행은 김규희, 허기쁨 등 신인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며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했다. 조모는 힘 좋은 센터 수와 히로미가 골밑에서 득점을 보태며 맞섰고,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신한은행은 여전히 이연화의 활약이 좋았다. 이연화는 후반 들어서도 연달아 3점슛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4쿼터까지 접전을 벌인 신한은행은 4쿼터 막판 김규희와 김연주의 자유투로 5점차 승리를 따냈다.
이날 양 팀 모두 좋은 컨디션은 아닌 듯 했다. 신한은행은 계속된 훈련으로 지친 기색이 보였고, 조모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보여주지 못 했고, 오가, 라무, 아사미 등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 했다.
신한은행은 주축 3명이 뛰지 못 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빈 자리를 잘 메웠다. 이연화는 3점슛 6개 포함 33점을 폭발시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확실히 아시아선수권을 다녀온 후 물이 오른 모습이다.
강영숙은 팀의 골밑을 안정적으로 지켰고, 2년 만에 돌아온 선수민도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연주는 외곽에서 절대 놔둬선 안 될 선수였다.
경기 후 조모의 우추미 감독은 “신한은행은 빠르고 외곽슛이 위력적이다. 대표팀도 6명이나 포진해 있다. 어제 오늘 아주 좋은 연습이 됐다”고 말했다.
임달식 감독은 현재 팀 전력에 대해 “대표팀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계속된 훈련 스케줄로 많이 지친 상태다. 몸이 좋지 않아 투입시키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다 지쳤다. 어느 정도 휴식을 준 뒤 팀을 재정비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올 시즌 전주원, 정선민, 진미정 베테랑 트리오가 빠진 신한은행은 나름대로 도전의 의미가 큰 시즌이 될 것이다. 최윤아, 김단비 등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한 신한은행이 여전히 ‘레알’의 위력을 보일지 관심사다.
임달식 감독은 “감독이라면 언제나 우승이 목표 아니겠는가. 올 시즌 역시 지금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목표를 밝혔다.
- 점프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