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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개막 특집 팀별 프리뷰 (3) 신한은행
29승 6패(1위) | 홈 12승 4패, 원정 15승 2패, 중립 2승 | 최다연승 11연승, 최다연패 2연패 | 2011 PO : 챔피언결정전 우승 | 마지막 우승 : 2011년
완벽한 시즌을 보냈다. 여름동안 임달식 감독이 대표팀 차출로 팀을 비운 가운데, 부상자도 많고 경쟁팀 전력도 강해져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할 것이라는 예견도 있었지만, 신한은행은 역시 신한은행이었다. 아시안게임 동안에도 젊은 선수들의 분발로 승수 유지에 성공했던 이들은 대회 직후부터 조직력을 끌어올려 급기야 플레이오프에서는 신세계와 KDB생명을 꺾고 우승했다. ‘바스켓퀸’정선민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MVP 강영숙을 비롯해 김단비, 이연화, 김연주 등 젊은 선수들이 분발해 일군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오프시즌 그들은
임달식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공공연히 리빌딩을 언급해왔다. 5연패 달성 후 젊은 선수 위주로 새 판을 짜겠다는 것. 임달식 감독의 의지는 현실로 추진됐다. 한번 리빌딩 체제 돌입하자 무서운 속도로 팀이 바뀌었다. 전주원과 진미정이 은퇴했고, 정선민은 KB로 트레이드 되면서 WKBL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누구든 정선민을 잡는 자는 우승후보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 베테랑 셋을 따나보낸 신한은행의 본 작업은 ‘젊어지는 것’이었다. 이미 2010-2011시즌을 치르는 동안에도 꾸준히 젊은 선수들의 역할을 늘려 경험과 자신감을 쌓은 터. 이들은 각종 비시즌 연습경기에서도 주력으로 투입되면서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늘려갔다. 또한 신한은행은 정선민 트레이드 조건으로 유망주 허기쁨을 받은 가운데, 삼성생명으로부터 선수민을 재영입 했다. 선수민은 궂은일에 능하고, 현 동료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 정선민 이적으로 약해진 4번 포지션(파워포워드)에서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신한은행의 주요선수들은 돈주고도 못할 좋은 전지훈련(?)을 경험하기도 했다. 바로 FIBA-아시아선수권대회다. 임달식 감독을 비롯해 6명이 대표팀에 발탁됐고, 이들은 해외팀들과 경기하면서 큰 경험을 쌓고 왔다. 그 중에서도 최윤아. 이연화, 김연주 등이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었다. 한편, 신한은행은 유춘환 단장을 여자농구 최초로 전임단장으로 임명하며 농구단 지원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강점
무엇부터 꼽아야 할 지 고민될 정도로 강점이 많다. 그 중에서도 첫 번째로 꼽을 부분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 어느 한 선수가 빠져도 큰 무리가 없을 만큼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특정선수에게 의존하지 않은 채 서로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은 장기레이스에서 초반 승수를 쌓는데 큰 힘이 된다. 더불어 하은주도 신한은행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국내무대에서 하은주를 막아낼 선수는 없다. 경기가 박빙으로 가다가도, 하은주가 출전하면 게임오버다.
약점
뚜렷한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고 있기 때문. 다만 전주원의 은퇴로 가드진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최윤아는 이제 혼자서 경기를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질 것이다. 이때 최윤아의 체력을 아껴줄 백업 가드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윤미지와 김규희가 있지만, 경험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물론, 신한은행의 두꺼운 선수층은 이러한 단점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다.
클러치스타 - 최윤아
세대교체를 선언한 만큼 해결사도 새로이 찾아야 한다. 최윤아는 명문팀의 에이스가 되기에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지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장신의 중국선수 틈을 헤집고 다니며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했다. 오랜 경험 덕분일까? 최윤아는 마치 승부처를 즐기는 선수처럼 보인다. 그 승부처에 득점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수비와 패스, 적극적인 몸싸움과 리바운드 가담 등 다방면에 있어 해결사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 건강만 잘 챙긴다면 말이다.
점프볼 추천스타 - 이연화·김연주
이연화와 김연주는 대표팀이 찾은 예비 히트상품이었다. 비록 런던올림픽 티켓을 안겨주진 못했지만 대표팀에서의 맹활약을 통해 주가를 올렸고, 이는 곧 소속팀에서의 실력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빼어난 미모로도 유명한 두 선수이지만 농구 스타일은 정반대다. 몸을 아끼지 않으며,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동료들의 사기진작에 무엇이 필요한 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요소
신한은행의 가장 큰 불안요소는 역시 베테랑들의 빈자리다. 장기레이스에서라면 기존 선수들이 그 공백을 메우는데 큰 문제는 없겠지만, 중요한 건 승부처다. 전주원과 정선민의 공백은 위기상황에서 드러날 것이다. 기존 선수들이 긴박한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침착하고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좋은 건 분명하지만, 승부처에서 직접 마무리를 지었던 경험은 적다. 신한은행의 위기관리능력은 올 시즌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다.
총평
신한은행은 6개 팀 중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갖추고 있다. 최윤아, 김단비, 강영숙, 하은주 등 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고, 이연화, 김연주 등 롤-플레이어들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KB국민은행, 삼성생명 등이 새 시즌 호적수로 거론되고 있지만, 여전히 우승후보 1순위는 신한은행이다. 다만 다른 팀과의 격차가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 신한은행이 타 팀에게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하은주의 존재다. 5개 구단이 가장 두려워하는 선수인 하은주의 활용도 기대된다.
감독에게 듣다 | 임달식 감독
우리의 강점은
하은주가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큰 걱정은 없다. 공수에서 잘 활용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또 젊은 선수들이 오랫동안 함께 해오면서 얻은 우승‘내공’도 만만치 않다. 아시아선수권도 기량향상에 도움이 됐다.
약점
베테랑들이 줄지어 팀을 떠난 반면, 특별한 선수 보강은 없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온 것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걱정되는 점은 위기에 몰렸을 때 선수들이 얼마만큼 해주느냐다. 어려운 상황을 해쳐나갈 수 있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목표
감독이라면 당연히 우승이 목표 아니겠는가. 올 시즌 다른 팀들의 전력이 많이 올라올 것 같다. 견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어려운 부분이 분명 있겠지만, 통합 6연패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2011-10-13 곽현 기자
[ 점프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