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의 2008-09 시즌은 완벽한 독주였다.
신한은행은 정규리그서 37승3패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서도 용인 삼성생명에게 3전 전승을 달리면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07 겨울리그, 2007-08 시즌에 이어 여자프로농구 사상 첫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이다.
올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1라운드가 늘어난 8라운드 총 40경기로 열렸다. 장기 레이스를 앞두고 신한은행은 시즌 초반 고비를 맞았다. 최윤아, 선수민, 하은주 등이 부상으로 전열서 이탈한 것. 핵심 선수 3명이 빠졌지만 신한은행은 정선민, 전주원 등의 노장 투혼을 통해 1라운드 4승1패로 위기를 넘겼다.
특히 전주원이 거의 풀타임 가까이를 소화하며 공격을 조율했고 정선민이 20득점 이상씩을 터뜨리며 공격의 누수를 막았다. 선수민, 하은주의 골밑 공백은 강영숙이 메워냈다. 신예 김단비도 터프한 리바운드 능력을 통해 강영숙을 지원했다.
2라운드서 최윤아, 선수민이 복귀하면서 신한은행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같은 시기에 상승세를 타고 있던 구리 금호생명도 격파하며 신한은행은 연일 승전보를 울렸다. 구단 최다 연승 기록과 동률인 11연승까지 달리며 거침 없는 기세를 탔다.
그러다 3라운드서 신한은행은 라이벌 삼성생명에게 무릎 꿇어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 작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전열을 정비하고 다시 연승 행진을 가동했다. 그러다 신한은행에게 두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최하위 춘천 우리은행에게 충격패를 당한 것.
신한은행은 경기 내내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마지막 4쿼터서 집중력을 잃고 11점차 패배를 맛봤다. 흔들릴 수 있었지만 신한은행은 바로 다음 상대인 난적 삼성생명에게 26점차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신한은행은 다시 연승 행진에 시동을 켰다.
매경기 주전들의 꾸준한 활약에 선수들의 큰 부상이 없어 신한은행은 9경기가 남은 지난 1월 29일 28승3패로 정규시즌 1위를 조기에 확정지었다. 이어 우승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계속 승리를 거듭했고, 우리은행을 꺾고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인 12연승을 작성했다.
파죽지세의 신한은행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로 출전 기회가 없던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나섰지만 남은 정규시즌을 모두 승리하며 19연승을 달렸다. 지난 2003년 여름리그서 수원 삼성생명(현 용인 삼성생명)이 달성한 여자프로농구 최다 연승과 타이를 이룬 것.
기분 좋게 정규 시즌을 마친 신한은행은 플레이오프 들어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하은주의 골밑 플레이가 절정에 달하며 4강 플레이오프전서 골밑이 약한 부천 신세계를 가볍게 3연승으로 격파했다.
챔피언결정전서 하은주의 위력은 더 강해졌다. 하은주가 손쉽게 삼성생명의 골밑을 유린하면서 정선민과 전주원이 맹활약을 펼쳤다. 최윤아는 삼성생명의 이미선을 잘막으면서 고비 때마다 결정적인 3점포를 터뜨렸다.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신한은행은 결국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