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2008-09 시즌 MVP 수상자 최윤아(25)가 수상식 내내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최윤아는 30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서 열린 KB국민은행 2008-09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서 최우수선수상(MVP)과 베스트 5 가드 부문을 동시에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서 최윤아는 총 58표 가운데 39표를 획득해 팀동료 정선민(19표)을 제치고 수상했다.

최윤아는 MVP 유력 후보로 꼽힐 때마다 수상을 하지 못했다. 지난 2007년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서 4차전까지 맹활약을 펼쳐 기자단 MVP 투표서 챔피언결정전 MVP로 내정됐다.

하지만 4차전서 신한은행이 용인 삼성생명에게 역전패를 당해 5차전을 치르게 됐다. 결국 5차전서 37득점, 18리바운드로 폭발한 팀동료 태즈 맥윌리엄스에게 챔피언결정전 MVP를 내주게 됐다.

올시즌 올스타전서도 MVP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스타전 최초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으나 대기록을 완성하기 전 기자단 투표가 마무리되면서 국민은행의 변연하에게 MVP가 돌아갔다.

최윤아는 "그동안 상복이 없었다.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 상을 못받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마음을 비우고 시상식에 왔다"며 또다시 상을 받지 못할까봐 부모님을 부르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MVP 시상식 직전까지 최윤아는 환한 웃음을 띄며 시상식을 즐겼다. 하지만 시상식 사회자가 MVP 수상자로 자신을 호명하자 그 때부터 눈물을 쏟아냈다.

최윤아는 "제 이름을 호명한 순간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들이 생각나서 눈물이 쏟아졌다"면서 "득점상, 챔피언결정전 MVP에 이어 이 상도 놓쳐 (정선민) 언니께 죄송한다. 내년에 많이 도와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윤아는 "올해 한국 나이로 25살이다. 어린 나이에 최고의 상을 차지해서 목표가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최고의 선수라고 공인될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 한시즌 한시즌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