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밤을 멋진 승리로 마무리 하려던 에스버드의 노력이 무산된 지난 경기였습니다. 10월31일 구리시 체육관에서는,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금호생명을 상대로 구리 원정 첫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하늘에선 에스버드의 힘찬 날개짓을 시샘이라도 하듯 비가 쏟아졌고, 그간 에스버드를 사랑해 주셨던 구리지역 서포터즈 및 서울지역 분들의 응원의 발길도 빗속에 다른 곳으로 흘러 간듯 싶었습니다. 게다가 안산에서 출발한 서포터즈 버스도 교통정체에 발목을 잡혀 늦어 3쿼터가 되서야 본격적인 응원을 할 수 밖에 없었구요.
패배를 인정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못해서라기 보단 상대가 잘해서 진것까지 에스버드를 질책할 순 없습니다. 최근 여자농구는, 에스버드도 강하지만 상대팀들이 예년보다 좋아졌다는 변화를 얘기합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에스버드가 처음 창단해서 미력의 날개짓으로 승리를 갈구했던 그 때에 열정으로 우리모두가 함께 해줘야 합니다.
고개숙인 정선민 선수의 사진이 우리를 슬프게 했습니다. 하지만, 정선민 선수는 이날 더블 더블 (29득점 10리바운드) 를 기록했습니다. 전주원 선수도 마지막 3초를 남기고 회심의 동점 3점 슛을 시도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결과는 75대 78… 3점차로 패하긴 했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한 경기였습니다. 한가지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면, 바로 응원이었습니다. 다음경기는 11월4일 춘천에서 WOORI 은행을 상대로 경기를 갖습니다. 다시는 선수들의 고개숙인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