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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연속 여자 프로농구 통합 챔피언에 오른 신한은행이 일본팀에 '농구 한류'를 전파했다.
일본 여자농구 WJBL 소속의 히타치팀이 신한은행의 우승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선수를 파견,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히타치팀의 오타키 미치히토 코치를 비롯해 야마다 마미 등 주요 선수 4명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안산에 위치한 신한은행 여자농구단 숙소에 머물며 와동체육관에서 신한은행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양 국의 프로팀이 친선경기를 가진 경우는 많았지만, 일본 프로팀에서 기술 습득을 위해 선수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오후 와동체육관, 강영숙 최윤아 하은주 이연화 등 주전 4명이 국가대표로 뽑혀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출전을 위해 터키로 출국한 가운데 김단비 김연주 선수민 김규희 등 남아 있는 10여명의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과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쳤다.
오전 체력 훈련에 이어 오후에는 1대1 개인기 훈련과 속공, 레이업슛 연습, 4대4 패스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부터 엄격하기로 유명한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일본 선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오타키 코치를 통해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강하게 밀어붙일 것을 계속 주문했다. 또 임 감독은 히타치 선수들에게 직접 동작을 설명하며 열성적으로 지도했다.
비록 언어는 잘 통하지 않았지만 함께 코트를 누비는 농구인들이기에, 양 팀 선수들은 어느새 상당히 친해진 모습. 점프볼 상황이 되면 가위바위보를 한다든가, 며칠새 배운 한국어와 일본어를 서로 섞어가며 조언을 하는 등 끈끈한 동료애를 보였다. 마지막 훈련에선 양 팀 선수들을 섞어 4명씩 3개조로 나뉘어 미니 게임을 실시했는데, 좋은 플레이를 보였을 때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즐거워했다.
임 감독은 "지난해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린 아시아농구선수권 대회 때 일본 여자농구팀 관계자들이 많이 몰렸는데 여기서 히타치팀으로부터 함께 훈련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았다"며 "일본 여자농구가 몸싸움과 수비가 약하다. 그래서 이번 훈련에선 몸싸움과 패싱 게임, 속공 등을 집중력으로 실시했다. 다만 짧은 기간이라 좀 더 많은 것을 못 보여줘서 아쉽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최고참인 선수민은 "솔직히 일본 선수들이 온다고 해서 긴장이 됐다. 한국 여자농구 우승팀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에 동작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라며 "짧은 기간이지만 우리끼리 훈련을 한 것보다는 훨씬 긴장감도 높았고, 재미도 있었다. 정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히타치팀의 주전 포워드 야마다도 "신한은행의 주전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벤치 멤버들의 실력도 상당했다. 드리블 능력이 훌륭하고 몸싸움도 강하다. 정말 많이 배웠다. 기회가 된다면 계속 함께 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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