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버드가 2012-13시즌 들어 첫 패를 당했다. 에스버드는 8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63-64로 패했다. 7경기 만에 패배였다. 하지만 에스버드의 충격은 크지 않았다. 임달식 감독도 "한 번 져야할 때가 됐다"며 패배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이 날 3쿼터까지 에스버드의 경기력은 최악에 가까웠다. 믿음직했던 강영숙은 2쿼터 초반 4파울에 걸려 위기를 맞았고, 외곽에서 김연주 만이 득점에서 제 활약을 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게다가 교체되어 들어온 하은주마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KB스타즈의 득점포는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3쿼터 중반 경기의 분위기는 완전히 갈린 듯 했다.

 

하지만 에스버드는 이 날 자신들의 왜 최강 팀인지를 보여줬다. 4쿼터가 되자 에스버드는 최강의 무기 전면강압수비 카드를 빼들었다. 타 팀들이 하은주를 경계대상 1호로 삼지만, 에스버드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조직력에서 나오는 타이트한 수비였다.

 

에스버드의 수비 앞에 KB스타즈는 속수무책이었다. 경험이 어린 홍아란이 턴오버를 범한 데 이어 노련미가 넘치는 변연하, 정선화 등도 연거푸 실책을 범하며 에스버드의 수비 앞에서 무너졌다.

 

에스버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몰아쳤다. 잠잠하던 김단비와 최윤아의 득점포가 가동됐고, 어린 김규희도 제 몫을 해냈다. 종료를 1분여 앞둔 시점에서 에스버드는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마침내 역전에도 성공했다.

 

비록 종료 6초를 앞두고 변연하에게 레이업을 허용하며 재역전 패를 당했지만, 4쿼터 5분동안 보여줬던 에스버드의 집중력은 타 팀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강 팀의 향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