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쿼터부터 완벽한 에스버드의 분위기였다.
최윤아가 전방에 나서 공격을 펼친 가운데, 이연화와 김단비도 적극적으로
득점에 가담하며 에스버드의 공격농구를 이끌었다.
여기에 타이트한 수비로 삼성생명의 득점을 차단하며 1쿼터를 19-13으로 앞선 채 마쳤다.

2쿼터 초반 잠시 공격 난조를 보이기도 했지만, 에스버드는 에스버드였다.
김단비와 김연주의 연속 득점으로 금세 분위기를 되찾아 왔다.
2쿼터 중반 2점차로 쫓기는 상황도 찾아왔지만, 다시 8점차로 벌리며 저력을 보였다. 

에스버드는 전반 내내 삼성생명에게 단 1개의 3점 외곽슛을 허용하지 않는 등
수비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32-25로 후반을 맞이했다. 

전반에 비해 저조한 공격력이었지만, 에스버드에는 캐서린이 있었다.
캐서린은 전반에 단 5점에 그쳤지만, 3쿼터 연속 7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되찾아 왔다.
여기에 하은주-최윤아 콤비가 살아나며 후반의 강자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특히 최윤아는 3쿼터 막판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박수를 독차지했다. 

48-41로 시작한 마지막 4쿼터, 에스버드는 약 3분여간 점을 올리지 못하며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서 등장한 것이 히든카드 김연주였다.
김연주는 깨끗한 3점을 성공시키며 역전을 허용치 않았다. 

5분여를 남기고 캐서린이 5반칙으로 물러났지만,
에스버드는 오히려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다.
최윤아의 득점을 앞세워 분위기를 잡았다.
삼성생명도 추격을 거듭했지만 에스버드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한 때 5점차까지 앞서나가는 등 분전을 펼쳤지만,
외국 인선수가 없는 벽은 너무나 컸다.
결국 에스버드는 캐서린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한 채, 39분 20초간 유지햇던 리드를 빼앗기며,
2점 차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