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서만 시즌 2번째 연장전. 춘천 우리은행이 전주원이 부상으로 빠진 안산 신한은행을 상대로 경기내내 고전했지만 연장 접전 끝에 제압하며 5연승을 이어갔다.

우리은행은 9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펼쳐진 신한은행배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크롤리(17점.16리바운드) 김영옥(17점.3점슛4개) 이종애(16점.7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진미정(17점.6리바운드) 겐트(14점.14리바운드) 강지숙(11점.10리바운드)이 분전한 신한은행을 56-50으로 꺾고 승리했다.

오늘 경기를 승리로 이끈 우리은행은 5연승을 질주하며 11승2패로 단독 1위를 고수했고, 전주원이 부상으로 빠진 신한은행은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며 2위 국민은행에게 한 게임차로 밀리며 7승5패로 3위에 머물렀다.

5일째 3경기째를 치룬 우리은행 선수들은 경기 시작부터 무거운 몸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가벼운 몸놀림과 투지로 똘똘 뭉쳐 3쿼터까지 리드를 이어갔다.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신한은행과 동점을 만들려는 우리은행. 3쿼터 후반부터 상대수비를 압박하며 빠른 공격을 펼친 우리은행은 4쿼터 시작과 함께 이종애의 미들슛으로 동점을 이뤘다. 이어 강지숙과 크롤리의 득점으로 접전이 펼쳐진 경기는 4쿼터 종료 직전까지 알수없었다.

4쿼터 종료 6초전. 48-46 우리은행의 2점차 리드상황. 신한은행의 이영주감독은 남은 작전타임 2개를 모두 사용하며 역전과 연장을 준비했고, 주전 진미정과 선수진을 대신해 한채진과 김연주 등 외각이 능한 선수를 기용했다. 다시 시작된 신한은행의 사이드 라인 공격. 신인 김연주는 볼을 받아 포스트에 있는 강지숙에게 연결시켰고, 수비에 막힌 강지숙은 수비에 막히며 원핸드로 림을 향해 볼을 던졌다. 4쿼터 종료 1.5초전. 48-48 동점을 이뤘고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경기 내내 박빙의 승부를 보였던 오늘 경기에서 우리은행이 연장전에서 웃었다. 연장 승부처에서 팀을 웃게한 건 역시 김영옥이었다.

좀처럼 득점이 없었던 연장초반 연장전으로 가는 마지막 슛을 성공시킨 신한은행의 강지숙이 종료 1분56초 전 골밑에서 득점을 올리며 50-48 신한은행이 다시 리드. 하지만, 종료 1분35초 전 경기내내 신한은행의 투지를 불어넣었던 가드 최윤아가 파울아웃으로 코트에서 물러나지 신한은행이 주저않기 시작했다.

최윤아의 파울로 자유투를 얻은 이종애가 초구만 성공해 1점차 추격을 시작한 우리은행은 김영옥이 경기종료 1분 8초전 우중간에서 깨끗한 3점포를 쏘아올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김영옥의 3점슛 덕분에 다시 역전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당황한 신한은행을 상대로 실책을 유도하고 공격을 가해 마지막에 크게 웃었다.

지난 춘천경기에서 부상을 당하고 국민은행은 전에서 재부상을 당한 전주원이 빠진 신한은행은 젊은 선수들 특유의 패기와 투지를 앞세워 좋은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공격에서 상승 분위기를 타지 못하고 연장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마지막 승부에서 무너지며 아쉽게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신한은행의 이영주 감독은 "전주원이 없는 상황에서 정규리그를 치뤄야 할 것 같다. 현재 상태로 보아 정규리그는 접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할 상황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