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지난 2005 겨울리그 챔피언 춘천 우리은행에 3연승을 거두고 창단 1년만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신한은행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배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혼자서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27득점을 올린 전주원의 원맨쇼에 힘입어 김보미(16득점, 3점슛 2개), 김계령(13득점, 13리바운드), 용병 실비아 크롤리(12득점, 10리바운드)가 분전한 우리은행을 60-56으로 제압했다.



지난 2005 겨울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던 신한은행은 이로써 지난해 9월 20일 창단 이후 1년만에 챔피언에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 신한은행의 이전 팀인 청주 현대가 2002년 여름리그에 우승한 후 3년만의 감격이다.


또 전주원은 기자단 만장일치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영예까지 차지하며 첫 딸의 첫 돌 기념선물까지 덤으로 받았다.


신한은행은 경기 초반 우리은행의 무서운 공격력에 밀려 6-18, 12점차까지 뒤졌으나 겐트(9득점, 14리바운드)의 자유투 2개 성공과 진미정(5득점)의 2점슛, 최윤아(6득점)의 자유투 2개로 1쿼터를 12-18로 마친 뒤 2쿼터 3분 18초에 최윤아의 2점슛으로 21-20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1, 2쿼터 전반을 28-25, 3점차로 앞선 신한은행은 3쿼터에서 9점밖에 뽑지 못해 다시 37-38, 1점차로 뒤졌다. 결국 승부는 4쿼터로 넘어가고 말았다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던 양팀의 뜨거운 접전은 4쿼터 절반이 지나가자 집중력에서 앞선 신한은행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을 승리로 이끈 것은 챔피언결정전 MVP 전주원이었다. 드라이브 인과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켜 순식간에 51-44로 도망가는데 수훈을 세운 전주원은 51-47로 앞서던 7분 8초에 다시 3점슛을 성공시켜 54-47로 차이를 더욱 벌렸다.


또 전주원은 58-56으로 2점차로 앞서나가던 경기종료 4초에 크롤리의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우리은행은 53-56, 3점차로 뒤지던 경기종료 25초에 얻은 자유투 2개를 김계령이 모두 놓친 뒤 14초전에 던진 홍현희의 3점슛까지 림을 외면, 여름리그 여왕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특히 현대 시절 전주원과 한솥밥을 먹었던 김영옥은 어시스트 6개를 하긴 했지만 3득점에 묶이며 허망하게 팀이 무너지는 광경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