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윌리엄스 말고 저도 있어요"
특급 용병 태즈 맥윌리엄스의 활약으로 쾌조의 4연승을 질주, 단독 1위를 지킨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에는 강지숙이 있었다.
강지숙은 19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금호아시아나배 2006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용인 삼성생명 전에서 21득점을 올리고 3리바운드를 걷어내며 83-69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역시 맥윌리엄스(41점·19리바운드·6어시스트)의 그림자가 컸지만 중요한 순간에 제 몫을 톡톡히 해 준 이는 바로 강지숙이다.
이날 경기에서 시즌 최고 득점을 기록한 강지숙은 1쿼터에만 8득점을 올리며 일찌감치 승리를 주도했다.
게다가 3쿼터까지 25득점을 넣은 삼성생명의 새 용병 케이티 핀스트라를 꽁꽁 묶으면서 4쿼터에서 4득점에 그치도록 하는 데 공헌했다.
강지숙은 "처음에는 키와 힘에 밀려 핀스트라를 막기에 미흡했지만 시간이 흐르다 보니까 수비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며 "다음에 또 맡게 되더라도 잘 막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강지숙은 핀스트라를 맡아 악착같이 수비를 하다 4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5반칙으로 퇴장당하기도 했다.
이영주 신한은행 감독도 "강지숙과 맥윌리엄스가 노련하고 빠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수비를 잘 해줘 이길 수 있었다"며 칭찬했다.
강지숙은 또 맥윌리엄스에게 수비가 집중될 때 차곡차곡 어렵지 않게 점수를 쌓아나가면서 상대 팀의 맥을 끊어 놓기도 했다.
이날 팀 점수의 절반 가량을 넣은 맥윌리엄스는 "강지숙은 큰 키에도 불구하고 슛이 매우 정확하다. 상대 팀 수비가 내게 집중될 때마다 강지숙은 역할을 그 이상으로 해주고 있다"며 추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