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신한은행이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은 뒤 춘천 우리은행에 갑자기 발끈했다.
우리은행이 챔피언 결정전 맞상대로 신한은행을 지목하자 이영주 신한은행 감독이 우리를 얕잡아 보는 것 아니냐며 예민하게 반응한 것이다.
이영주 감독은 27일 용인 삼성생명과 2차전을 따낸 뒤 "실력으로 승부를 겨루겠다"며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신한은행은 2005년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컵을 차지한 전력이 있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부터 태즈 맥윌리엄스와 전주원 등 주전들의 체력 안배에 신경을 써왔다"며 "두 팀간 국내 선수들 실력을 비교하더라도 우리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명수 우리은행 감독은 그러나 전날 "신한은행이 올라와야 여자농구가 재미있고 결승전다운 분위기에서 치를 수 있게 된다"면서 맞상대로 신한은행을 지목했다.
신한은행이 당장 해결해야 할 숙제는 우리은행의 타미카 캐칭을 어떻게 막느냐는 것.
이영주 감독은 "캐칭은 훌륭한 선수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맥윌리엄스가 있다"며 "두 명을 놓고 보면 크게 밀리지 않는다"며 나름대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11득점에 9개 어시스트를 배달한 전주원도 "캐칭이 워낙 농구를 잘하지만 신한은행은 수비가 강하다"며 "코칭스태프가 캐칭을 비디오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칭과 외국인 선수로서 막상 자존심 대결을 벌일 맥윌리엄스는 비교적 담담하다.
그는 "캐칭은 똑똑하고 훌륭한 선수"라고 추켜세웠지만 "그와 라이벌이 아니다. 챔피언 결정전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팀 간 대결이기 때문에 캐칭을 막는 데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