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씩을 나눠가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안산 신한은행과 춘천 우리은행의 챔피언 트로피의 향방은 어느팀이 적은 실책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책의 유무가 경기 흐름을 바꾸어 놓으며 승패를 좌지우지 했기 때문.

언제나처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막상막하의 승부를 펼쳐왔고 승부의 끝에는 늘 아쉬움으로 남는 실책이 자리하고 있었다. 금호아시아나배 2006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이 2차전까지 펼쳐진 정황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 결과.

신한은행이 먼저 1승을 따낸 지난 3일 챔피언 결정전 1차전. 2쿼터 종료까지 37-37로 승부의 추가 기울지 않았던 경기서 신한은행이 승기를 잡은 것은 후반 우리은행의 실책이 연발되면서였다.

3쿼터 교체돼 들어온 이경은의 2연속 실책은 신한은행의 공격으로 이어졌고 팽팽한 균형이 깨진 것. 이후에도 근소한 점수차에서 접전이 펼쳐졌지만 4쿼터 김은혜가 진미정에게 가로채기를 당하면서 신한은행의 점수를 벌리는 빌미를 제공했다.

정규시즌 평균 11.35개의 실책으로 6개팀 중 가장 많은 실책을 범했던 신한은행이 이날은 9개의 실책으로 우리은행(11개)보다 적은 실책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은행이 1승을 챙긴 2차전은 신한은행의 실책 남발이 한 몫 했다.

우리은행은 4쿼터 중반 10여점차로 앞서 있었지만 신한은행이 속공에 이어 선수진과 진미정이 3점포를 쏘아 올려 순식간에 우리은행을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

신한은행은 동점찬스에서 우리은행 타미카 캐칭에게 공을 빼앗기는 실책을 범했고 한층 달아올랐던 상승세 분위기를 접어야만 했고 우리은행은 천금같은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이날 경기는 우리은행이 9개의 실책을 기록, 15개를 기록한 신한은행보다 실수가 적었다.

두 팀 대전의 결과를 실책 하나로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실책 하나하나가 경기 양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팀이 보다 적은 범실을 하느냐가 챔피언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전망이다.


김현선 기자 khs0412@imbc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