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의 통산 4번째 우승으로 8일 막을 내린 금호아시아나배 2006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는 우리은행과 준우승팀 안산 신한은행의 2강 체제가 굳혀진 리그였다.
지난 2005년 여름리그에서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났던 두 팀은 이번 겨울리그에서도 챔프전에서 격돌, 은행 라이벌로 자리를 굳힌 가운데 정규리그 승률에서도 나머지 4팀과 현격한 차이를 벌리며 양강 구도를 확고히 했다.
4회 우승으로 명문 구단으로서 입지를 굳힌 우리은행은 우승 청부사 타미카 캐칭의 원맨쇼에 힘입은 바 크지만 착실한 세대 교체를 통해 팀을 가꿔가고 있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이번 겨울리그를 통해 김보미(20)가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았고 신인 포인트가드 이경은(19)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박명수 우리은행 감독은 "지난 여름리그의 신한은행처럼 우리 어린 선수들도 이번 우승을 계기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5월말 개막 예정인 여름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2005년 겨울리그만 해도 최하위에 그쳤던 신한은행은 이후 두 시즌 연속 챔프전에 오르며 신흥 명문구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겨울리그에서 득점 4위(25.2점), 리바운드 1위(17.7개)를 차지한 태즈 맥윌리암스를 여름리그에도 뛰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패권 탈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두 팀은 앞으로 당분간 상위권을 유지하며 강팀의 면모를 계속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3위에 오른 용인 삼성생명은 비교적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정규리그 중반만 하더라도 최하위까지 추락하며 농구 명가의 명성에 흠집을 내는 듯 했으나 이후 무서운 상승세로 3위까지 다시 치고 올라와 자존심을 지켰다.
삼성생명은 이번 여름리그에 부상에서 회복한 이미선과 벨기에 특급 안 바우터스를 가세시켜 우승에 도전하고 다음 겨울리그에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최고로 인정받는 로렌 잭슨을 데려와 농구 명가 재건에 나선다.
4위 구리 금호생명으로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리그였다.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데다 베테랑 센터 이종애까지 영입하며 우승에 욕심을 냈으나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떨어져 4위에 그쳤다.
5,6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천안 국민은행과 광주 신세계는 겨울리그 개막 때 벤치를 지켰던 감독들이 모두 물러나있는 상태다. 각각 최병식 코치(국민은행)와 정인교 코치(신세계)가 대행 체제로 팀을 이끌고 있는 이 두 팀은 새 감독 영입 문제를 놓고 고심 중이다.
한편 여자프로농구 제7구단 창단을 검토했던 교보생명은 최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측에 여자농구단 창단 불가 의사를 통보했다.
따라서 여자농구계의 숙원인 7구단 창단은 좀 더 시일이 걸려야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