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신인드래프트 2순위. 하지만 프로무대를 밟기에는 벽이 너무 높았다.

여지껏 5경기 평균 2.1분, 1.2득점이 그녀가 가지고 있는 기록의 전부였기 때문.

하지만 갓 자라난 날개를 서서히 펼치기 시작하고 있다.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의 포워드 김연주(21·178cm)가 팀의 새로운 히든카드로 급부상했다.

김연주는 지난 1일 열렸던 신세계이마트배 2006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서 경기 흐름을 바꿔놓는 3점슛을 연달아 터뜨리며 팀의 시즌 첫 승을 견인했다. 물론 분위기 반전을 가지고 오고도 팀이 고전을 면치 못해 경기 종료까지 승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중요한 순간서 김연주가 쏘아 올린 3점슛은 앞으로의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연주는 이날 광주 신세계와의 경기서 2쿼터 종료 3분여를 앞두고 교체 투입됐다. 팀이 31-23으로 끌려가던 시점이었고 김연주는 들어가자마자 3점슛 한개를 림에 꽂으며 반격을 시작했다. 이어 전주원의 슛으로 31-28로 따라잡은 상황서 다시 3점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쿼터 시작과 함께 3점슛을 작렬하며 38-33으로 팀이 도망갈 수 있는 활로를 폈다.

총 10분여 출장에 3점슛 3방으로 9득점. 자신의 프로무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것.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신한은행은 이날 경기서 어떤 선수를 투입해도 잦은 실책과 부정확한 슛으로 게임을 풀어가지 못했고 기존의 히든카드 한채진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김연주를 투입해 모험수를 둔 것이었다.

결과는 100%의 성공으로 돌아왔고 김연주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계기도 마련한셈.

이로써 신한은행은 지난 겨울리그서 중요한 순간순간 마다 슛감각을 발휘하며 새로운 슈터로 떠오른 한채진과 함께 올 여름리그서는 김연주라는 또다른 히든카드를 보유하게 됐다.

김현선 기자 khs0412@imbc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