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은 언제 어디서든 핵심 전력으로 투입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보물섬이다.
용병을 제외한 전체 로스터 16명 중 프로의 이름이 아직 익숙치 않은 신인 4명을 제외하고 12명이 긴박한 경기 상황이나 분위기 전환을 위해 모두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들이다. 주전과 벤치멤버라는 선이 형식적으로만 그어져 있을뿐이다.
그런 신한은행에 보물 2명이 잠시 전력에서 빠진다. 히든카드인 한채진과 김연주가 오는 18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존스컵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게 된 것.
13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인 천안 국민은행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마당에 아쉽기 그지 없다.
하지만 이들이 빠지고도 신한은행에는 여러 보물이 넘쳐난다. 이연화, 박선영, 최윤아 등 즉시 전력으로 투입 되더라도 손색 없는 선수들.
그 중에서도 식스맨 이연화의 활약은 우선시 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선영과 최윤아가 포지션이 포인트가드인 반면 이연화는 포워드로 스타팅멤버인 진미정, 선수진을 대신하고 자리를 비우는 한채진, 김연주를 대신할 수 있기 때문.
지난 2002년 우리은행에서 데뷔, 유망주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던 이연화는 지난 2005년 여름리그 신한은행으로 건너오면서 특별한 활약을 하지 못했었다. 3시즌 평균 7.8분, 1.8점, 3점 성공률 17%, 0.89리바운드에 불과했던것.
하지만 올시즌 한층 성숙된 기량을 선보이면서 출장시간이 늘어났고 평균 11.3분, 3.83점, 3점 성공률 35%, 리바운드도 1.7개로 늘었다. 특히 지난 달 23일 구리 금호생명과의 경기서는 약 27분을 소화하면서 자신의 프로데뷔 최고 득점이자 팀내 2번째로 많은 득점인 16점(3어시스트)을 올려 팀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이렇게 발전 된 기량이 눈에 띄었을까, 이연화는 11일 열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시상식서 김지현(국민은행)과 이언주(금호생명)을 제치고 우수후보선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기회를 준 코칭스탭에게 감사한다. 시즌 중 개인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기술과 체력 등 개인 트레이너를 자청해준 동료 최윤아에게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인 이연화가 오는 플레이오프서 난적 국민은행을 꺾고 신한은행을 챔피언 결정전에 올려 놓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현선 기자 khs0412@imbc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