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5일 개막되는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새 얼굴들인 하은주(23·202㎝)와 마리아 브라운(23·175㎝)이 출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2006 여름리그가 끝난 뒤 나란히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각각 안산 신한은행과 구리 금호생명 유니폼을 입은 하은주와 브라운은 한동안 부상 등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으나 최근 연습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하는 등 개막전부터 나서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현역 선수 가운데 국내 최장신인 하은주는 20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중국 수도강철 팀과 연습 경기에 나와 약 15분 정도 뛰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일단 골밑에 서있는 존재감만으로도 상대에게 부담을 주기 충분했다. 하은주는 "몸 상태는 전체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최고의 가드(전주원), 최고의 센터(정선민)가 같은 팀이라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 "8년만에 다시 한국에서 농구를 하게 됐는데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영주 신한은행 감독은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 무엇보다 무릎 부상으로 인한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인 몸싸움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선수로 관심을 모은 브라운은 발목 염증으로 고생해왔으나 최근 연습경기를 뛰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은 브라운은 21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명지고 남자팀과 연습 경기에 출전했다. 전날 연습 경기 도중 눈 주위에 타박상을 입어 시커먼 멍이 들어있을 만큼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브라운은 "부상을 털고 훈련을 시작하게 돼 기쁘다. 같이 연습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의 특성을 알아가는 중"이라며 "한국 농구가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잘 적응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서대성 금호생명 감독은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다만 너무 슛을 아끼고 패스에 전념하는데 우리 팀은 브라운이 한 15점 정도를 해줘야 된다"며 "슈팅도 좋은 선수기 때문에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은주와 브라운이 이번 겨울리그에서 여자농구 판을 뜨겁게 달구며 팬들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