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요즘 0점짜리 선수에요"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을 2연승으로 이끈 전주원의 말이다.

전주원은 9일 안산 와동체육관서 열린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구리 금호생명과의 경기서 11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홈팬들에게 첫 승을 선사했다.

전주원은 전반 금호생명의 예상치 못한 라인업에 적잖이 당황하며 볼 배급이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나 3쿼터 종료전 팀 승기를 잡고 달아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3점포를 시작으로 4쿼터에는 완전한 승기를 잡을 수 있도록 만점활약을 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주원이 자기 자신을 0점짜리 선수라고 표현한데에는 독감이라는 손님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전주원은 이날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요즘 독감이 너무 심하다. 천안서 열렸던 개막전도 전날 링겔을 맞고 뛸 수 있었다. 이날 경기도 계속 병원서 주사를 맞고 간단히 몸만 푼 채 임한 경기였다"며 운동선수로 경기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자신을 질타했다.

이어 "우리팀에 이영주 감독님을 비롯해 하은주, 강영숙 등이 모두 독감으로 괴로워하고 있다"며 독감 불청객이란 변수를 걱정했다.

한편 전주원은 "요즘은 너무 편하다. 대표팀 가드로 활약했던 최윤아가 많이 성장해 체력 안배를 할 수 있고 정선민까지 영입 돼 내 몫을 해줄 수 있다"며 그동안 혼자 맡아 왔던 짐을 덜어놓은 것을 기뻐했다.

안산=김현선 기자 khs0412@imbc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