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 전주원과 최고의 파워포워드 정선민, WNBA 용병 맥윌리엄스에 국내 최장신 센터 하은주에 이르기까지...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은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를 앞두고 타 구단의 시기와 시샘을 받으며 시즌을 맞이했다.

예상대로 신한은행의 진가는 그대로 드러났고 우승후보 답게 개막 후 2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여타 구단과 수 많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최장신 센터 하은주(23·202cm)는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은주는 지난 9일 안산 와동체육관서 열린 구리 금호생명과의 경기서 10분 동안 출장해 무득점, 4파울에 그쳤다. 지난 6일 열렸던 개막 경기서도 12분 출장 6점, 4리바운드, 파울 3개에 불과했다.

큰 키로 포스트 한가운데에 버티면 상대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많은 파울로 인해 그 효과가 반감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 전 훈련을 통해서는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지만 실전에서는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이러한 하은주의 부진을 신한은행의 이영주 감독과 전주원은 긴장에서 찾는다.

이 감독은 지난 9일 경기 직후 "연습 때 컨디션이 괜찮았다. 10분 이상은 버텨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포스트서 한꺼번에 파울 3개를 범하면서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전주원도 "(하)은주가 경기에 나오면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앞서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것도 하은주의 부진을 거든다. 하은주는 무릎 부상으로 그동안 재활에만 힘써왔다고 한다. 본격 훈련에 나선 것은 한달 밖에 되지 않았다고.

때문에 하은주에게 이번 시즌 개막은 적응기에 불과하다. 줄곧 일본서 뛰다 한국농구를 알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것.

이 감독도 하은주에 대해 "이번 시즌은 한국 농구를 알기만 하면 된다. 너무 많은 주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주원 역시 "한국 농구는 일본 농구와 달리 어깨 싸움뿐만 아니라 더 치열한 몸싸움이 전개된다. 은주는 이런 한국 농구를 배우면 된다"고 조언했다.

팀 코칭스탭과 동료들도 이 점을 충분히 헤아리고 있기에 하은주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긴장을 풀기만 하면 된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달라지는 하은주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김현선 기자 khs0412@imbc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