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편한 농구를 하고 싶었다"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의 7연승을 이끈 정선민(32·185cm)의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마음 편하게 농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선민은 27일 구리실내체육관서 열린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구리 금호생명과의 경기서 17점, 3리바운드, 3가로채기로 외국인선수 타즈 맥윌리엄스와 함께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전 같으면 40분 풀타임을 뛰고 얻을 수 있는 것이었지만 단 26분여만을 소화하며 자신의 기량을 만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FA로 올시즌 신한은행에 둥지를 튼 정선민은 예년과 달리 출장시간이 확 줄었다. 하은주, 강영숙 등 신한은행에는 본인 외에도 골밑을 지켜 줄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
스타 선수에게 출장시간이 줄어든 것은 불만을 제기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정선민에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지난시즌까지 신세계와 국민은행에서 선수시절을 보냈던 정선민은 매 경기마다 거의 풀타임 출전 매 경기 해결사가 되지 않으면 안됐다. 이로 인해 경기 승패는 자신의 활약과 부진에 의해 결정된다는 부담감이 마음을 지배했고 심신이 지치기 일쑤였던 것.
하지만 신한은행에 둥지를 틀면서 자신 외에도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있어 부담을 덜게 됐고 마음 편히 농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정선민은 신한은행의 7연승을 이끈 후 "이런 농구를 하고 싶었다. 정말 편하게 농구를 할 수 있게 됐다. 팀 조직력을 살리는 농구가 최우선이다. 나는 팀 플레이를 살려주면서 오픈찬스에서 슛만 넣으면 된다"며 재미있는 농구를 할 수 있게 된 것을 기뻐했다.
김현선 기자 khs0412@imbc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