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신한은행의 미시 가드 전주원(35)이 연일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활약으로 팀의 7연승을 조율해내고 있다.

전주원은 27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구리 금호생명과 경기에서 무려 11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해내며 팀의 71-58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7경기에서 평균 7.7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전주원은 출산 후 복귀해서 치른 2005년 여름리그부터 지난 해 여름리그까지 세 번의 시즌에서 모두 어시스트 1위를 차지했다.

기록도 빼어나 한 번도 평균 7개 밑으로 내려와 본 적이 없다. 이번 시즌도 이 부문 2위 김지윤(31·국민은행)의 5.3개를 멀찍이 떨어뜨린 채 독주를 하고 있다.

전주원은 "이기는 자체도 기분이 좋지만 힘 들이지 않고 이기고 있어 더 기쁘다. 예전엔 직접 공격도 하고 할 일이 많았는데 이제는 경기 조율만 해주면 되기 때문에 편하고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체력 부담도 줄어들어 전주원은 "후배인 (최)윤아가 대표팀 다녀오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겨 출전 시간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다리에 약간 부상이 있지만 팀이 워낙 잘 나가고 서로 모자란 것을 채워주고 있어 괜찮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매번 이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왔는데 실업 현대 때부터 7연승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고 즐거워한 전주원은 "올해부터 조연 역할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안 보이는 부분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팀이 신한은행 인수되고 어려울 때 복귀했기 때문에 팀이 다시 좋아지면 그만 둘 때도 잘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전주원은 은퇴 시기에 대해 "능력이 될 때까지만 하고 그렇지 않으면 오늘이라도 그만둘 수 있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힌 뒤 "내가 내일 당장 그만둬도 오늘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후회가 들지 않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원한 에이스 전주원이 조연 역할을 선언한 신한은행의 7연승 행진이 쉽게 멈춰질 것 같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