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과 춘천 우리은행은 금융업계에 있어 최대 라이벌이다.

이는 경기 승부에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되며 맞대결마다 혈투를 방불케할만큼 경기가 과열된다.

양팀 선수와 코칭스텝 모두 긴장하기 일쑤고 경기에서 우위를 잡기 위해 심한 몸싸움이 전개되며 경기 종료전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매 시즌마다 연장승부가 꼭 한번씩은 있을 정도.

그 가운데 신한은행이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서 기선을 잡는데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 안산 와동체육관서 최대 라이벌 춘천 우리은행을 꺾고 9승 1패로 2라운드를 마감했다. 우리은행과의 시즌 맞대결 두 번을 모두 승리로 이끈 것.

1라운드서는 공방전을 벌이다 우리은행의 동점 버저비터로 연장 승부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고 두번째 대결서는 3쿼터 중반까지 열세를 보이다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신한은행이 라이벌과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코칭스텝과 선수들의 대처가 남다르다.

구단 전체가 우리은행과의 경기를 앞두고는 며칠전부터 긴장하고 있는 상태.

이를 풀어주는 것은 이영주 감독이다. 이 감독은 다른 경기때와 달리 선수들에게 더욱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무슨일을 해도 괜찮다. 믿는다"며 선수들을 신뢰한다. 경기 전에는 미팅도 가지지 않는다.

경기 중에도 진미정, 선수진이 너무 긴장해 슛을 쏴 럭비(?) 경기를 연출, 못 쏘겠다고 했을때도 자신감을 잃지 않게 하기위해 "편안하게 해라. 안될수록 더 쏘라"고 했단다.

플레잉코치 전주원도 마찬가지다. 전주원은 "라이벌이니 만큼 경기가 과열되고 심한 몸싸움이 일어난다. 그러나 그 게임을 즐기려고 한다. 상대 플레이에 말리면 오히려 게임이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며 스스로를, 후배들을 컨트롤한다.

특히 6일 경기에서는 작전도 한 몫 했다. 체력을 비축해 승부수로 띄우려고 했던 최장신센터 하은주(202cm)를 3쿼터 중반부터 투입시켰고 이는 그대로 적중해 체력이 바닥 난 상대를 압도할 수 있었다.

김현선 기자 khs0412@imbc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