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최고의 베테랑 콤비가 안산 신한은행의 선두 독주를 이끌고 있다.
국내 여자선수 가운데 가장 고참인 전주원(35)과 정선민(33)은 26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홈 경기에서 26점을 합작하며 은행 라이벌 춘천 우리은행을 70-60으로 제압하는 데 앞장섰다.
전주원은 공수를 완벽하게 조율하며 8개 어시스트를 보탰고 고비마다 3점슛을 3개나 림에 꽂아 넣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정선민도 골밑에서 펄펄 날며 8개 리바운드를 걷어내 외국인 선수 태즈 맥윌리암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둘은 10년이 넘게 국가대표에서 손발을 맞춰온 사이지만 리그에서 한 팀으로 뛰는 것은 올 시즌이 처음으로 정선민이 지난 해 여름리그가 끝나고 천안 국민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옮기면서 베테랑 콤비를 이뤘다.
신한은행은 둘의 활약에 맥윌리암스까지 가세하면서 26일 현재 13승1패로 놀라운 승률(92.9%)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짝 다가 섰다.
전주원은 경기가 끝난 뒤 "승부처에서 (정)선민이가 골을 넣는 노련미를 발휘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면서 "오늘 3점슛이 잘 들어간 것은 슛 성공률이 좋기보다는 맥윌리암스가 스크린을 잘 해줬기 때문"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특히 "캐칭을 막기 위해 오늘 아침 비디오 미팅도 가졌다"면서 "강영숙과 선수진이 외곽에서, 정선민과 맥윌리암스가 골밑에서 캐칭을 잘 막아주고 막판 집중력을 보이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선민도 "(전)주원 언니를 보면 너무 열심히 훈련하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따라하다 보니 (이 나이에도) 열심히 뛰게 된다"면서 "전체적으로 열심히 하는 분위기까지 생겨 응집력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원과 정선민은 앞으로 국가대표로 뛸 의향이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한 목소리로 "불러줘야 뛸 수 있는 것 아니냐. 이제는 우리를 부르지도 않는다"고 웃음을 터뜨리면서 "최고 승률을 기록하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