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은 안산 신한은행의 전주원(35)은 설명이 따로 필요없는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이다.

그러나 전주원은 이번 MVP 수상이 선일여고 졸업 후 처음 받는 큰 상이다. 2005년 여름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MVP를 수상한 것이 프로에서 받은 가장 큰 상이고 프로농구 출범 이후 16번의 시즌에서 단 한 번도 정규리그 MVP를 받지 못했었다.

전주원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갖고 있어 MVP를 받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팀이 우승했고 이 나이가 되도록 열심히 뛴다고 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전주원은 이름값은 물론 성적 면에서도 이번 MVP 수상이 때늦은 감이 있다. 2003년 여름리그에 평균 7.9개의 어시스트로 1위를 차지한 뒤 출산 관계로 두 시즌을 쉰 전주원은 2005년 여름리그부터 이번 리그까지 4시즌 연속 어시스트 여왕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한국 여자농구의 세대 교체가 요원한 것은 전주원이 있어서라는 시기 어린 말도 이 때문에 나오는 셈이다.

전주원은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절정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가족을 꼽았다.

전주원은 "가족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이렇게 오래 뛰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번 리그 동안에도 집에 딱 2번 갔었다. 쉬는 날에도 집에 가기보다 숙소에서 컨디션 조절을 했는데 가족들의 이해가 없이는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정규리그 MVP로 "이제 더 바라는 것이 없다"고 말한 전주원은 통합 우승에 집념을 드러냈다.

전주원은 "정규리그 때 다친 무릎이 아직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준비는 하고 있다"면서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서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