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신한은행의 깜찍이 가드 최윤아(22)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최고참 전주원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팀에 소중한 1승을 안겼다.
최윤아는 22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4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37분여를 뛰며 10득점을 올리고 4개 리바운드를 보태며 팀의 69-54 승리를 이끌었다.
또 어시스트 6개와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는 가로채기도 3개나 곁들이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했다.
이영주 신한은행 감독은 경기 전 "전주원이 무릎 부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출전시킬 수도 있다"고 했지만 최윤아의 활약을 보고는 전주원을 끝까지 내보내지 않았다.
최윤아도 찰거머리 수비에다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하는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코트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넘어지기를 여러차례.
결국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상대 선수와 부딪쳐 왼쪽 팔꿈치를 다치면서 벤치로 물러나야 했지만 부상 부위에 붕대를 감고 다시 출전하는 투지를 발휘했다.
최윤아는 "4쿼터 중반에 다친 뒤 감독님이 괜찮으냐고 묻기에 내가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요청해서 다시 코트에 나왔다"면서 "전주원 언니를 대신해 출전하면서 부담과 고민이 많았지만 언니들이 도움을 줘 경기가 잘 풀렸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주원 언니에 밀려 벤치에 머물 때 바깥에 있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그 때가 내게 좋은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전여상을 나와 2004년 W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신한은행 전신인 현대에 지명됐던 최윤아는 당시 소속팀에서는 전주원의 벽에 막혀 벤치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항상 투지 있는 플레이와 대담한 수비로 가능성을 인정받기 시작한 최윤아는 이날 정규경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면목을 과시했다.
최윤아가 전주원의 공백을 메우면서 신한은행이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는데 디딤돌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