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신한은행은 1승만 더하면 사상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하고 용인 삼성생명은 2연승을 해야 챔피언 타이틀을 2년 연속 손에 넣는다.

4일 오후 2시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앞두고 2승1패의 신한은행은 다소 느긋한데 1승2패의 삼성생명은 벼랑 끝에 몰렸다.

2005년 여름리그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챔피언(청주 현대 시절 포함)을 갈망하는 신한은행과 통산 여섯 번째 챔피언 컵을 들어올려 `명가로서 자존심을 지키려는 삼성생명 모두가 절박한 심정은 마찬가지.

이번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호화 군단의 신한은행은 1차전에서 삼성생명에 덜미를 잡혔지만 정예 멤버를 총동원, 전면전에 나서 2,3차전을 가져왔다.

삼성생명의 특급 용병 로렌 잭슨은 1차전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지만 힘들게 4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삼성생명의 바닥난 체력은 2,3차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더욱이 삼성생명은 정상급 슈터 변연하와 `쌍포를 이루는 박정은의 슛이 침묵했다. 신한은행은 `거탑 하은주의 골밑 위력이 살아난 가운데 `깜찍한 가드 최윤아의 당찬 활약과 전주원의 리딩 능력, 정선민의 올라운드 플레이가 융합, 파괴력을 발휘했다.

신한은행 이영주 감독이 4차전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은 `자만심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감독은 3차전 승리 이후 스스로에게 자만심 경계령을 내렸다.

그에게는 정규리그 때 볼 수 없었던 맹활약을 해주는 하은주와 최윤아의 활약이 고맙기 그지 없다. 불혹을 바라보는 용병 태즈 맥윌리암스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도 놀라울 따름이다.

또 무릎 연골 파열이라는 부상을 짊어진 채 투혼을 발휘하는 맏언니 존재 자체가 든든하다.

파김치가 된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삼성생명의 정덕화 감독은 4차전에 앞서 선수들에게 정신력 무장을 주문하는 한편 공격 패턴을 재점검한단다.

삼성생명은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마뜩한 해법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지만 쌍포의 위력이 살아나기를 정 감독은 고대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은 챔피언에 올라야할 뚜렷한 명분이 저마다 있다.

신한은행은 챔피언컵으로 조흥은행과의 통합 1주년을 자축하고, 이번 리그 타이틀스폰서이기도 한 삼성생명은 창사 50주년이자 농구단 창단 30주년을 빛낸다는 심산이다.

삼성생명이 끝까지 물고 늘어질지, 신한은행이 내리 3연승으로 챔피언에 오를지 4차전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