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칠 줄 모르는 안산 신한은행의 노장 용병 태즈 맥윌리암스(37)가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었다.

우리 나이로 불혹에 가까운 맥윌리암스는 5일 끝난 챔피언 결정전에서 경기당 평균 26점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쳐 신한은행에 창단 이후 첫 통합우승이라는 선물을 선사했다.

특히 승부를 결정지은 마지막 5차전에서는 37점에 18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쳐 노장의 투혼을 불태웠다.

MVP 수상자가 발표되기 전 팀 동료는 TJ!라며 맥윌리암스의 애칭을 연호했고 예상대로 그녀의 이름이 불리자 윌리암스는 눈물을 글썽이며 감격에 젖었다.

그물 컷팅을 하며 꾹꾹 참았온 눈물을 쏟은 맥윌리암스는 "개인적으로 첫 MVP 수상이라 눈물을 흘렸다. 할 말을 잃을 만큼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면서 "팀이 어려웠을 때 좋은 활약을 해준 하은주가 받았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겸손해 했다.

남편과 두 딸이 있는 맥윌리암스는 "남편이 챔피언 모자를 가져오라고 부탁했다. 어제 끝냈어야 했는데 자신있는 플레이를 하라고 남편이 말해주더라"고 소개하며 "4차전에 진 게 너무 분해 새벽 4시까지 못 잤다. 마지막 상황이 너무 아쉬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4차전 마지막 순간 공을 발로 찬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 눈치였다.

맥윌리암스는 "분명히 반칙이었지만 심판이 인정하지 않았다. 내가 화가 나서 공을 찬 것이 아니라 내 입장을 알리기 위해 그랬던 것"이라며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또 그럴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맥윌리암스는 우승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6일 미국으로 출국해 7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국가대표팀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