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인천에서 개막된 제22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인터넷 홈페이지가 한국 대표팀의 정선민(33·신한은행)을 한국의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 among Korean women)이라고 극찬했다.

3일 태국과 1차전에서 18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린 정선민은 어시스트와 가로채기도 5개씩 하며 바스켓 퀸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였다.

상대의 전력이 약했기 때문에 기록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대표팀에 복귀한 정선민의 존재감은 보는 팬들로 하여금 안정감을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정선민은 대회 홈페이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대표팀이 국제 대회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홈 팬들 앞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시 대표팀에 돌아와 부담감도 있지만 올림픽 출전권 획득과 대회 우승의 두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4월 대표팀 소집 때만 해도 발가락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정선민은 첫 경기에서 18분 만 뛰면서 컨디션을 조율해 일본(6일), 중국(7일) 전을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정선민의 말처럼 홈 코트에서 열리기 때문에 1999년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렸던 18회 대회 이후 8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 최근 이 대회 3연속 우승을 하고 있는 중국이 사실상 2군을 내보내 3일 일본에게 패하는 등 정상 전력이 아니라는 점도 호재다.

그러나 중국 외에도 중국을 꺾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일본이나 말레이시아를 107-54로 대파한 대만까지 비슷한 전력으로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에 그쳤을 때는 비록 대표팀은 아니었지만 거의 울 뻔 했다"고 말한 정선민이 후배들을 잘 추슬러 한국 여자농구의 자존심을 되찾게 할 지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