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2007 겨울리그 초반 잘 나가는 안산 신한은행의 이영주 감독은 몰골이 말이 아니다.

17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를 앞두고 이 감독은 긴장감이 역력했다.

"시즌 시작하면서 살이 6㎏ 정도 빠진 것 같아요...저녁에 잠도 잘 안오더라고요"

이 감독은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신경을 쓰면서 입술도 부르텄다. 연승을 해가지만 살도 계속 빠졌다.

신한은행은 이날 짜릿한 역전승으로 삼성생명을 꺾고 4연승을 장식했다.

이 감독은 "초반에는 알 수 없죠...4연승을 했지만 아무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라면서 고삐를 스스로 죄었다.

이번 시즌에는 그야말로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주변에서 듣기 때문에 그의 부담은 더하다는 것.

그는 이런 좋은 팀으로 제대로 못하면 얼마나 욕을 얻어먹겠느냐며 넋두리를 했다.

2005년 여름리그 챔피언에 올랐다가 2006년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춘천 우리은행의 타미카 캐칭에게 눌려 준우승에 그친 이 감독은 이번 시즌의 목표는 당연히 챔피언에 오르는 것.

시즌 초반 우리은행과 대결에서 강영숙이 캐칭을 적절히 막아내면서 승리를 수확해 캐칭에 대한 두려움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났고, 그만큼 자신감도 생겼다.

하지만 아직 팀 전력이 마음에 들 만큼 정비가 되지 않았다.

이 감독은 "하은주의 자신감 결여가 맘에 제일 걸리는 부분"이라면서 "일본에서 칭찬만 많이 받았지, 힘들게 경기를 해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매 경기 힘겹게 치르면서 4연승까지 온 신한은행의 연승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