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때는 이런 모습을 보여 주지 않을 거예요"
일찌감치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정규경기 우승을 확정지은 안산 신한은행의 주축 선수 정선민(33)은 12일 4강 플레이오프 상대인 부천 신세계를 힘겹게 이긴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넘어간(패한) 경기였죠"라는 신한은행 이영주 감독의 말처럼 역대 최고 승률 경신을 눈앞에 둔 신한은행으로서는 만족스런 결과가 아니었다.
신한은행은 전반을 41-29의 큰 점수차로 앞선 채 마쳤지만 3쿼터 초반 포인트 가드 전주원이 5반칙으로 물러난 뒤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신세계의 지역방어에 막혀 신한은행은 볼을 줄 곳을 찾지 못했고 패배 직전까지 갔다가 힘겹게 재역전승을 거뒀다.
정선민은 "주원이 언니가 없으면 어린 선수들이 벅차게 느낀다. 선수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누군가가 지시해 주기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정선민은 "내가 후배 선수들을 이끄는 역할을 해 줘야 하는데 포지션이 센터이다 보니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주 감독도 "전주원이 퇴장당했을 때 최윤아를 곧바로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 지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전주원이 없을 때 이뤄지는 팀플레이에 신경을 써야겠다"며 플레이오프 때 만날 신세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정선민은 초반에 선수들이 너무 많은 파울을 범해 힘들게 경기가 진행됐다면서도 "우리팀은 수비가 강한 팀이며 수비가 강하면 절대 지지 않는다. 플레이오프 때는 오늘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